도시바 중국 가전시장 본격 진출

일본 도시바가 중국 가전 제조업체 4개사와 제휴, 현지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인버터 기술 등의 주요 기술을 4개사에 제공해 자사 브랜드의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위탁생산, 현지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다른 주요 가전업체들이 중국에서 현지기업과의 합작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도시바는 기술제공에 의한 위탁생산으로 초기 투자를 억제, 조기 흑자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정부가 국산화 장려책을 적극 추진중이고 현지 제조업체의 생산기술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도시바와 같은 기술이전형 중국 진출은 앞으로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와 제휴한 중국 현지업체는 산동성의 소압집단공사(小鴨集團公司), 광동성의 광동미적집단공사(廣東美的集團公司), 요동성의 항지기전공사(杭芝機電公司), 협서성의 서안령빙상공사(西安長嶺氷箱公司) 등이며 분야는 세탁기·전자레인지·세탁기·냉장고 등이다. 도시바는 이들 4개사에 냉장고와 세탁기의 생산에 이용하는 인버터 기술을 비롯해 금형·디자인 기술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미 항지기전은 도시바 브랜드의 세탁기 생산에 최근 착수했고 서안장령은 다음달부터 도시바 브랜드의 냉장고 생산을 시작해 내년에 20만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소압집단은 오는 11월부터 세탁기를, 광동미적은 내년초 전자레인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이번 위탁생산을 토대로 향후 3년내 중국시장에서의 자사 브랜드 가전제품 판매액을 400억∼500억엔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 가전사업의 전체 매출규모는 6500억엔 정도이고, 이 중 백색가전이 5000억엔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80년대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전제품을 수출했지만 중국이 가전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94년 이후 중국 판매를 축소해 왔다. 현재 대련과 광동에서 각각 컬러TV와 에어컨용 컴프레서를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가전과 전자부품 관련 35개의 생산 합작사를 두고 있는 마쓰시타전기 등에 비해서는 중국내 사업이 크게 뒤져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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