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MS 프로젝트

행정자치부가 내년부터 정부 각 기관을 대상으로 보급할 예정인 지식관리시스템(KMS)의 표준모델 개발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03년까지 정부 각 기관에 KMS를 도입해 정보 지식강국을 구현하기로 하고 행자부 정부전산정보관리소 주도로 9월부터 「정부 지식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는 정부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KMS 표준모델을 올해 안으로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하기로 하고 지난 28일 KMS 전문기업인 라스21과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행자부는 행자부 인터넷 사업팀과 라스21 주축으로 개발팀을 구성해 이달부터 표준모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의 이번 KMS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그동안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던 각종 지식정보와 분류체계가 KMS로 통합되는데다 정부 역시 업무처리 절차개선과 공무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KMS 구축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KMS 업계에서는 각 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KMS 공통 모듈을 일괄 보급할 경우 각 기관들이 가진 특수성이 무시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를 제외한 민간기업들이 정부·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좁아져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라스21의 KMS에 기반해 정부 표준모델이 개발될 경우 공공부문의 KMS 시장을 라스21이 독식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지적에 대해 행자부는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KMS를 도입할 경우 예산 중복지출 우려가 있는데다 부처간 정보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며 표준모델의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행자부측은 『현재 정부가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표준모델은 KMS의 핵심 모듈이기 때문에 기관별로 별도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일반 민간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자부측은 커스터마이징 시장규모가 표준모델 개발 프로젝트보다는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KMS 업계는 라스21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표준모델과 관련된 원천기술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업체의 참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7월부터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이 정부 각 기관에 도입되고 있는 상황인데 정보공유를 위한 기반 인프라인 그룹웨어 구축과 별도로 정부 KMS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이중투자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KMS를 구축한 병무청이나 철도청 등 정부기관의 시스템과 통합하는 문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정부는 KMS에 포함될 모듈과 기능만을 제시하고 민간기업에서 여기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정부 기관에 공급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 KMS 프로젝트에는 삼성SDS-핸디소프트 컨소시엄, 컴트루테크놀로지-쓰리소프트 컨소시엄과 라스21이 경쟁한 끝에 지난 28일 라스21이 최종 선정됐다. 행자부는 기술력을 비롯한 중소기업 육성차원에서 라스21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최저가 낙찰과 기반기술 공개가 결정적인 선정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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