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엄용섭)가 최근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곡에 대해서만 편집앨범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회원사간 신곡에 대한 공유를 1년간 유예, 1년 이후부터 편집앨범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회원사들에 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최신 음원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협회원과는 음원 공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연예제작자협회 권승식 이사는 『음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히트곡에 대한 편집앨범의 난립과 인터넷 불법 복제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며 『일부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신곡에 대한 음원 이용허락을 일정기간 유예하고 음원공유도 회원사들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같은 결의안이 지켜질 경우 당분간은 국내에서 가요 신곡 발표후 1년간은 편집앨범을 만들기가 어렵게 되며 비음반사나 비회원사의 경우 인터넷 음악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편집앨범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일부 중소 음반 기획사들은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조치라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음반기획사 한 관계자는 『협회가 음반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그렇다고 해서 음원공유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사적 재산권의 침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협회가 일부 음반사를 의식해 이같은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이나 회원사들이 이를 얼마나 이행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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