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가 올여름 잇따라 발생하는 안전 및 화재사고 등으로 전전긍긍하며 사고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숙사에서 화재가 발생, 기숙사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는가 하면 같은 날 자원연구소에서는 건축공사 도중 건물더미가 무너져 인부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에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실험실 화재사고가 일어나는 등 출연연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KAIST 화재의 경우 경찰 조사결과 무더위로 인한 선풍기 등 가전제품의 과열에 의한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해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태우고 10분만에 진화됐다.
KAIST 관계자는 『화재경보시스템의 완벽한 작동으로 신속하게 대처해 인명피해 등은 전혀 없었다』며 『날씨가 워낙 더워 냉장고나 선풍기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다 보니 전기과열이 발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연은 15일 오후 5시께 급수배관 용접공사를 하던 인부 2명이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날 사고는 2m 깊이의 웅덩이에서 배관용접을 하던 중 웅덩이 밖에 파놓았던 흙더미가 웅덩이 안쪽로 흘러내리면서 작업하던 인부를 덮쳐 발생했다. 이번 매몰사건은 자원연구소 개소이래 처음 발생한 사고로 감리·감독기관인 조달청과 하청업체 등에 공사 위탁을 주었기 때문에 연구소가 감독할 권한은 없었다.
지난달 화재사고를 겪은 표준연은 실험실 과열통제센서가 고장나 실험장비를 태우고 3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표준연은 이에따라 화재로 인한 피해는 보험처리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한 전문가 정밀진단을 진행중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한 안전불감증과 그동안 연구기관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피로현상 등이 겹쳐 발생한 사건이 아니겠느냐』며 『잇단 사고 등으로 연구단지 연구기관들에는 공포의 한여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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