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출범에 앞서 산업기술정보원(KINITI) 원장으로서 모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그동안 KINITI와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양 기관은 수많은 구조조정에 따라 인원축소 및 기구위축 등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인위적인 아픔은 없을 겁니다. 모든 시스템을 생산성 위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KISTI 초대원장으로 선임돼 16일 KINITI 원장으로 취임한 조영화 원장(48)은 『기쁨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신중하게 말문을 열었다.
내년에 KISTI가 정식 출범하기 전까지 통합 주체기관으로 확정된 KINITI를 이끌게 될 조 원장은 『그동안 양 기관간 주변 환경이 달라 서로의 입장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었다』며 『융화와 화합이야말로 기관을 바로 다져가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기관 통합절차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우선적으로 양 기관간 직원들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지론이다.
『물과 기름식의 통합이 아닌 진정한 한 물의 통합이 되어야 합니다.』
이같은 조 원장의 결심은 원장 취임 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INITI 직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통합에 따른 원만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향후 출범할 KISTI 체제에 맞는 조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감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양 기관간 인사제도를 올 연말까지 조정작업을 거쳐 마무리하는 한편 급여체제는 현 KINITI의 수준을 KORDIC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실질적인 급여 수준은 1∼2년 이내, 실질적인 급여제도는 2∼3년내 단계적으로 맞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62년부터 40여년간 국가 정보유통센터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온 KINITI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또한 KINITI의 위상을 21세기 KISTI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조 원장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오히려 명실공히 국가의 중앙정보 유통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반긴다. 산업분야 측면에서 정보학 중심의 센터 운영을 해온 KINITI와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 관련 정보 유통을 맡아온 KORDIC이 합쳐질 경우 진정한 정보유통기관이 탄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의 현재의 기능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자정보 유통체제를 갖춰 인터넷 시대에 맞는 기관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21세기의 진정한 중앙정보유통기관. KISTI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조 원장은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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