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한 7가지 원칙

동남아 인터넷 시장이 관심을 끌면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동남아 진출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가 인터넷 비즈니스 미개척지로 개발가능성이 높고 아시아라는 지역정서, 중국보다는 경쟁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동남아 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동남아 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정리했다.

△시장을 함께 키운다는 태도를 가져라=동남아의 인터넷 관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전자상거래(EC) 규모도 98년과 99년 사이 평균 세 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동남아의 인터넷 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6개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겨우 600만명이며 이는 동남아 전체인구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C 분야 또한 성장률은 높지만 시장규모는 1999년 기준으로 2억4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남아 인터넷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함께 키워간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기업 특성에 맞춰 타깃 국가를 정하라=동남아는 하나의 권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 정도는 국가별 차이가 매우 크다. 또 인터넷과 관련된 규제의 폭과 강도도 국가마다 다르다. 따라서 동남아에 관심있는 업체들은 국가별 특성을 살핀 후 기업의 특성과 비전에 적합한 국가를 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산업별로 인터넷 비즈니스 참여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 각 기업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여건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BM)을 개발하라=동남아의 인터넷 비즈니스 여건이 아직 미흡하다고 해서 수익성 있는 BM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령 필리핀은 이동전화가 널리 사용될 만큼 소득수준이 높지 않지만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해 10대들을 공략,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지 유망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라=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사용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지 유망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그 지역의 언어·풍습 등을 익히고 외국기업이 동남아에 단독진출할 때 겪을 수 있는 복잡한 행정절차상의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

△선진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라=동남아의 인터넷 시장을 「무주공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싱가포르·홍콩 기업뿐만 아니라 오라클·시스코·인텔 등 거대기업과 브리티시텔레컴,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기업도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라=동남아에서 정보화 수준이 가장 높은 조직은 각국 정부다. 각국 정부는 인터넷 관련 법과 제도를 제정하고 정보통신시장의 주요 수요자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 진출 기업들은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정부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지향하라=현재의 동남아 인터넷 관련 시장 상황에서 첨단기술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승부하는 것이 반드시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동남아 기업들이 세계적인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급기술,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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