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통해 각종 정보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미 자동음성인식(ASR:Automated Speech Recognition)업체인 스피치웍스의 인터넷사이트(http://www.speechworks.com)에 접속하면 e비즈니스 시대를 선도하는 음성인식업체라는 회사 소개가 음성으로 나온다. 과연 음성인식업체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회사는 94년 보스턴에 설립됐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패터슨은 지난달 30일 스피치웍스의 주식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투자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스피치웍스의 공모가는 당초 예상인 17∼19달러를 넘는 20달러를 기록했으며, 거래 첫날 인기가 폭발해 한때 공모가의 3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패터슨은 온라인 서비스시장에서 20년을 보냈다. 특히 그는 스피치웍스의 두 주력제품인 「스피치웍스R6」와 「스피치사이트」가 기업의 고객관리에 있어 혁명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늘 자랑하고 다닌다.
그가 정보통신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대학에서 AT&T 분할에 관한 워크숍을 돕는 일을 맡고 나서부터다. 이후 그는 프랑스텔레콤의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미니텔 프로젝트」에 관여했는데 이는 프랑스 정부가 자국의 정보화 확산을 위해 고가의 PC 대신 미니텔이라는 저가의 단말기를 국민에게 보급하는 정책이었다. 패터슨은 당시 이 사업을 맡으며 사람들이 기차역에 가지 않고도 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새로운 사업의 힌트를 얻었다. 프랑스텔레콤에 이어 휴렛패커드(HP)의 소프트웨어 매니저, 서독 비코프의 세계 마케팅 매니저 등을 지냈다.
인터넷프로토콜(IP) 텔레포니가 유망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가 보스턴에 처음 사무실을 열었을 때는 직원이 40명에 불과한 미니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전세계 7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수도 220명으로 늘어났다. 6년전 결혼해 3살된 딸과 19개월된 쌍둥이를 두고 있는 그는 독서·음악감상·야구시청·골프 등이 취미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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