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조정기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벤처캐피털·벤처인큐베이팅 등 벤처관련 창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색경력의 벤처인이 잇따라 출현해 화제다.
이들은 특이한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벤처정신으로 무장, 관련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벤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차원 검색엔진 개발 전문업체인 아파치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이종구 사장(35)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한국방송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벤처에 입문하기 전까지 대전 아가페합창단 단무장(89년∼90년)을 거쳐 90년 청소년 전문극단 「가람」을 창단, 94년까지 운영했다. 91년부터 94년까지는 한국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신생 창투사인 벤처플러스캐피탈의 김광진 이사(35)는 전직 가수출신. 지난 6월까지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기도 한 김 이사는 94년 크게 히트했던 가요 「마법의 성」의 작곡가이자 그룹 「더 클래식」의 싱어송라이터였다. 지금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했지만 그는 최근까지 「It’s me」란 7집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가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않은 인물이다.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 입주기업으로 게임 이벤트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조동훈 사장(36)은 종합무술인. 조 사장은 태권도·유도·합기도·검도·격투기 등 총 35단을 소유한 무술의 달인이다. 그는 특히 지난 86년 홍콩의 액션배우이자 무술인인 이연걸과 세계 무술대회에서 시범대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 소재 의료소모품용 전문 벤처기업인 아미티에의 김정식 사장(40)은 전직 시인. 김 사장은 지난 83년 「끝내 해야 할 말을 가슴에 묻으면」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 때 잘나가던 시인이었다. 95년에서 98년까지는 한국성서신학대학 국문학 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전자상거래용 SW 개발업체인 이네트의 박규헌 사장(37)은 노동운동가 출신. 386세대를 자처하는 박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 재학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했으며 지난 91년부터 5년동안은 데이콤에 근무했다.
이밖에도 벤처업계에는 목사·전도사·장로 등 목회자, 개그맨·영화배우 등 인기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과거에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벤처인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성과 다양성이 상존하는 벤처비즈니스의 특성상 업종선택만 잘 한다면 과거에 경험했던 다양한 경력들은 업무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며 『벤처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벤처업종이 다변화할수록 이같은 이색경력의 벤처인들의 출현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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