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파워10인>상

세계정보통신업체의 메카 실리콘밸리. 이 지역 유력언론인 「머큐리뉴스」는 79년이래 10년 단위로 정계·재계·노동계·학계·자선단체 등의 지도자들을 인터뷰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인」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가 세번째로 이번 「파워 10인」에는 새너제이 시장 론 곤살레스, 시스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체임버스, 인텔 사장 겸 CEO 크레이그 배럿,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 겸 CEO 스콧 맥닐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회장 겸 CEO 제임스 모건, 전 휴렛패커드 CEO 류 플랫, 실리콘밸리제조업체단체 사장 겸 CEO 구아르디노, 나이트라이더 회장 겸 CEO 토니 라이더, 새너제이머큐리뉴스 회장 겸 발행인 재이 해리스,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바이어스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에르 등이 선정됐다. 이중 하이테크업체 지도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인 1명, 그리고 언론인이 2명이었다.

◇론 곤살레스:새너제이 시장, 49세, 3명의 딸과 부인을 두고 있다. 그의 영웅은 아버지와 케네디 대통령. 「고속열차」라고 불릴 만큼 추진력을 자랑한다. 『그와 의견을 같이 하면 재미있는 기차여행을 하게 되지만 상충하면 그 기차에서 내려야 한다』고 동료들이 평할 만큼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친화력이 돋보이는 그는 18개월전에 새너제이 지역 시장이 됐다. 초기에 그는 소수민족과 근로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불도저식 추진력은 필연적으로 반대그룹을 만들었는데 이 지역 의원인 조 로프그렌과는 오래전부터 앙숙이다.

◇존 체임버스:시스코 회장, 50세, 부인과 일남일녀를 두고 있다. 인터넷 전도사(인터넷)로 불리는 그는 새너제이의 미래를 열어갈 대표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5년전 그가 시스코의 사장이 됐을 때는 지역언론에서 「빅 뉴스」가 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신경제를 이끄는 거목으로 항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현재 시스코의 시가는 그가 사령탑에 올랐을 때보다 50배나 높다. 이제 그는 본사를 노스캐롤라이나로 옮기겠다는 으름장만으로 20년동안 방치됐던 새너제이의 교요타밸리 개발 승인을 얻어낼 만큼 유력인사다.

10년간 왕레버러토리에서 부사장으로 있었으며 한때 IBM에서 세일즈맨으로도 근무했다. 시스코에는 91년에 합류했는데 지금까지 60개 업체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인수기업의 상이한 문화·생활양식을 통합하는 데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레이그 배럿:인텔 CEO, 61세, 부인과 일남일녀를 두고 있다. 스탠퍼드 교수 출신이다. 3년전 인텔의 사령탑에 오른 후 변덕스러운 반도체시장에 잘 대처, 인텔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텔에는 지난 74년 합류했다. 그는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정교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드는 「똑같이 복사하라(copy exactly)」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탔다. 또 그는 부인 바버라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는 점원으로 알았을 만큼 소탈하다. 당시 그는 인텔의 부사장이었다.

다른 CEO처럼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아직도 그를 교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업에서는 결단성을 발휘, 작년에만 12개 다른 회사에 60억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 매입업체가 네트워킹 칩업체인 레벨원커뮤니케이션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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