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컴퓨터가 삼성전자와 서버를 비롯한 컴퓨터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유명 컴퓨터업체들이 세계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맺고 있는 가운데 미국 델컴퓨터가 삼성전자와 서버를 포함한 컴퓨터 사업 전반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클 델 미국 델컴퓨터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를 만나 PC서버를 비롯해 PC·노트북컴퓨터·모니터 및 주변기기·반도체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델컴퓨터의 이번 제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삼성전자의 결정 여하에 따라 국내는 물론 세계 컴퓨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델 회장이 제시한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내용은 △델컴퓨터의 PC서버를 한국내 삼성전자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고 △나아가 일부 PC서버의 경우 공동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 △삼성전자의 PC와 노트북컴퓨터를 미국 델컴퓨터가 미국내에 판매하는 방안 △델컴퓨터가 필요한 모니터·메모리 등 컴퓨터 관련 핵심부품을 삼성전자에서 구매하는 방안 △삼성전자의 ADSL를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를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델컴퓨터 브랜드로 미국내 판매하는 방안 등이다.
또 델컴퓨터의 한국지사인 한국델컴퓨터의 엄주수 사장대행도 최근 삼성전자 관계자를 만나 이같은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의 제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협력조건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델컴퓨터의 제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글로벌화된 IT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델컴퓨터를 포함해 세계 어떤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델컴퓨터와 전략적 제휴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가 세계 다수의 유력 컴퓨터업체와 직간접인 제휴를 맺고 있어 미국 델컴퓨터와 더욱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한지는 좀더 두고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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