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익감소와 주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http://www.lucent.com)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개편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루슨트는 그동안 광통신 시장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노텔네트웍스 등의 경쟁업체에 밀려 왔다. 이에 따라 올해초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던 루슨트는 최근에도 향후 2분기 동안 예상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루슨트의 주가는 지난 52주간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 12월 84달러에 달했던 주가가 4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는 이처럼 부진이 계속되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광통신, 인터넷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설구내교환기(PBX)와 배선시스템인 시스티맥스 사업을 분사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통신용 반도체 부문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3일에는 광통신사업부를 단거리·도심지역 사업과 장거리사업 2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루슨트는 특히 광통신사업부 개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노텔,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단일 광통신사업부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가 2개 사업부 체제를 택한 것은 시장의 수요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장거리 광통신사업부의 사장을 맡게 된 재미교포 김종훈씨는 『장거리용 광통신 장비시장과 단거리용 장비시장은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분할됐다』고 설명했다.
루슨트의 사업개편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루슨트 수익감소의 「원흉」이었던 광통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에 적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광통신사업부 개편 발표 다음날 루슨트의 주가는 오히려 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루슨트가 궁극적인 위기탈출을 위해서는 전체 조직의 군살을 더 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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