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에서 불법 휴대폰 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국,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외산 밀수 휴대폰 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인도다.인도는 가정용 전화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전화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2.2대에 머물고 있다. 인도의 인구는 10억이 넘지만 전화회선은 2200만회선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고육지책으로 휴대폰을 구입하게 되고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이들은 자연스레 시중보다 40% 가량 저렴한 밀수 휴대폰을 찾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팔리고 있는 외산 휴대폰 중 절반 가량이 밀반입된 휴대폰이며 에릭슨과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도 밀수 휴대폰이 성행하는 사정은 마찬가지다. 불법 휴대폰 매매가 극성을 부리자 각국 정부들은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높은 과세로 인해 외산 휴대폰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불법 구매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공감, 내년부터 부과세금을 20% 가량 낮추기로 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직접 나섰다. 이동통신사업자 그래민폰은 신규 가입자의 휴대폰을 개통시켜주기에 앞서 수입증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값 싼 밀수 휴대폰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 불법 매매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단속이나 사업자들의 대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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