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주요 영화사들이 차기작품 제작을 앞두고 연합해 신인배우 공개모집에 나섰다.
이는 기존 영화들이 유명배우를 앞세운 스타시스템에 의존함에 따라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작품이 아닌 배우에게 투자되는 국내 영화계의 그릇된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트필름·명필름·박철수필름·김기덕필름·유니코리아·눈엔터테인먼트·청년필름·송방필름 등 8개사는 「도전 2000」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국내 영화계 사상 최대규모라 할 수 있는 대규모 신인배우 공개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영화사는 그동안 「접속」 「해피엔드」 「301, 302」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섬」 등의 영화를 제작했던 업체들로 상당부분 기존 스타시스템에 편승하는 등 이 시스템에서 생존할 수 있을 만큼의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제작사들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들 8개 제작사는 스타시스템에 따른 과도한 배우 개런티 문제와 1∼2명의 유명배우들이 천편일률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등의 문제가 국내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규모 신인배우 공개모집에 나서게 됐다.
「도전 2000」은 연기자 교육 및 발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액터스21아카데미(대표 명계남)가 8개 영화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오는 10일에서 13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8개 영화사가 오는 9월말부터 제작에 들어갈 차기작품들은 이스트필름의 「칼」을 비롯해 명필름 「와이키키 브러더스」, 박철수필름 「온 에어」, 김기덕필름 「수취인불명」, 유니코리아 「선택」, 눈엔터테인먼트 「번지점프를 하다」, 청년필름 「쿨」, 송방필름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이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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