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줄곤 차세대 CPU인 펜티엄Ⅳ 주기억장치로 지지했던 램버스D램 대신 싱크로너스(S)D램을 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 램버스D램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차세대 CPU인 펜티엄Ⅳ를 탑재한 저가형 모델에 현시장의 주력인 SD램 PC133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주요 PC업계와 D램 제조업체들은 환영의 반응을 보였으나 램버스사는 주가 폭락 등 충격에 휩싸였다.
인텔의 이번 결정은 주고객인 PC업체들과 주요 D램업체들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PC업체들은 SD램에 비해 값이 비싸고 공급 물량도 적은 램버스D램보다 SD램을 선호하고 있으며 D램업체들은 호황인 SD램 대신 램버스D램으로의 라인을 전환하는 것을 꺼리는 데다 램버스사의 특허 압력을 우려하고 있다. 본지 7월 12일자 29면 참조
인텔은 지난 5월 삼성, 현대,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주요 D램업체들에 램버스D램의 조기 생산 및 증산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인텔 역시 그동안 램버스D램을 지원했다가 결함이 잦자 내심 불편한 상태였다.
인텔은 최근 자사의 웹사이트에 램버스D램보다 SD램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벤치마킹 테스트를 넌지시 흘려 입장 선회의 명분을 미리 다져놓았다. 인텔은 펜티엄Ⅲ 칩에 대해서도 램버스D램을 지원하는 820칩세트를 출시했다가 저가형으로 SD램을 지원하는 815칩세트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는 인텔의 이같은 태도 변화로 차세대 메모리시장을 놓고 램버스D램과 경쟁해온 더블데이터레이트(DDR)SD램이 갈수록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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