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아야죠.』 미 인터넷솔루션업체인 마림바(http : //www.marimba.com)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킴 폴레시가 25일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고 발표, 실리콘밸리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의 CEO 사임이 「아름다운 퇴장」으로 비유되며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이 회사가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서는 등 본격적인 비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 기업의 e비즈니스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마림바는 최근 2분기에 처음으로 13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경영성적을 발표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을 움직이는 25인」에 선정될 만큼 거물(?)인 그녀는 96년 마림바를 창설했으며 작년 4월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회사의 규모가 커져 이제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아야 한다며 「자리를 가릴 줄 아는 그녀」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책상 위의 컴퓨터에 밀어(제공)주는 「푸시」라는 기술과 기업의 네트워크를 원거리에서 관리해주는 「캐스터넷」이란 제품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지역 4명의 여성 CEO 중 한 사람인 폴레시는 뛰어난 엔지니어이기도 한데 중대형 컴퓨터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7년을 보내며 자바 언어 개발에 깊숙히 관여하기도 했다.
폴레시는 이번 CEO 사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처럼 주로 마림바의 장기전략 등을 총괄하게 된다. 『회사가 커졌으니 이제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지요』라며 가볍게 미소짓는다. 올해 38세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에서 생물리학과 워싱턴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각각 공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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