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초중고에 인터넷통신망을 올해말까지 구축한다는 교육부·정보통신부·한국통신의 이번 협정은 그 잠재적 효과에 주목되는 프로젝트다.
이번 협정은 초고속국가망을 활용해 2002년까지 전국의 초중고에 초고속 인터넷회선을 염가로 공급한다는 당초 계획을 2년 앞당긴다는 것이 골자다.
이 학교정보화사업은 단순히 학교에 초고속 인터넷회선을 구축한다는 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네트워크 구축이 몰고올 향후의 잠재적 가치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 해소, 고질적 사회문제인 과외열병 해소는 물론이고 교육정보화산업의 확대 및 정보화 저변확대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정보화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정보화 수준이 세계 최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초중고교생이 정보화의 중심축에 놓여 있지만 817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 등 생활 곳곳에서 「컴퓨터 &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것은 향후 5년 후 또는 10년 후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학생들은 도시와 농촌, 도서지역 구분없이 구축된 학교정보화망을 통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최소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정보화 격차가 해소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중고교생들의 컴퓨터 활용도 제고는 더욱 관심을 모은다. 817만명에 달하는 초중고생들은 우선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청소년 문화공간을 조성, 활용함으로써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의 적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자기 주도의 학습기회를 갖출 수 있어 창의력 증대를 꾀할 수 있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효율적인 교육환경 조성도 가능해진다. 요컨대 학교정보화를 통해 초일류 정보대국으로의 도약, 정보통신의 보편화에 따른 국가경쟁력 강화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이같은 학교정보화를 통해 이제까지 기회모색 단계에 그쳤던 관련 교육정보화사업이 때를 만나게 됐다는 점이다.
포털을 중심으로 한 교육용 콘텐츠 및 게임산업은 중흥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은 교육정보화시장에서 최대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한국통신은 8월부터 12월까지 각급 학교에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포털서비스 제공 및 학교 홈페이지 제작, 가상학교 운영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포털사이트를 구축하여 교육정보, 학습자료, 쇼핑몰 등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 인프라를 이용한 평생교육, 온라인학습, 사이버대학 등 원격교육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국내 최고의 교육포털사이트를 운영하게 됨으로써 교육용 콘텐츠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막연한 사업모델로 접근하던 교육용 콘텐츠업계에 확실히 믿고 의지할 기둥이 생긴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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