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겨냥한 SK-포철 컨소시엄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짝짓기는 기술력 및 시장지배력(SK텔레콤)과 자금력(포철)의 만남이란 점에서 사업자 선정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포철 연합군이 가시화한 것은 파워콤 주식 매각이 계기가 됐다. SK로서야 당연히 입찰 참가가 점쳐졌지만 포철이 뛰어든 것은 의외였고 양사는 나란히 5%의 지분을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포철이 IMT2000을 앞두고 투자재원 조달에 신경을 써야 할 SK를 도와주기 위해 파워콤 입찰에 참여했다고 분석한다. SK로서는 자사 5% 외에 우호지분(포철) 5%를 추가로 확보, 사실상 10%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양사의 공조는 26일 유상부 포철 회장의 입장 표명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유 회장은 『오는 9월의 파워콤 2차 지분매각 입찰은 물론 SK텔레콤의 IMT2000컨소시엄에도 주요주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이미 지난해 신세기통신 양수·양도 작업에서 태동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상부 회장과 손길승 SK텔레콤 회장은 양사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영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SK컨소시엄이 시작부터 강력한 우군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철의 파괴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SK는 이미 독자 신청 의사를 접고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상태며 난제 가운데 하나인 재원 조달 문제가 포철의 가세로 숨통이 트이게 된 점이 자랑거리다.
게다가 포철의 정보통신분야 자회사 및 연관기업들이 대거 SK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사업권 선정에서도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포철이 제휴 의사를 타진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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