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세진컴퓨터랜드의 처리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으나 조기해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빛은행 및 대우통신·HP·엡손 등 세진컴퓨터랜드 채권단은 26일 오후 2시 강서구 염창동 세진컴퓨터랜드 본사에서 세진컴퓨터랜드 임원 및 가맹점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 및 가맹점협의회(회장 강경준·순천시청점장)는 일단 회사 정상화를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타협점을 찾았으나 이렇다할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단 중 일부는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과 협력업체들이 지분투자 형식으로 세진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각 업체의 입장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금융 거래선과 협력업체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최근 신임대표 이사로 내정된 김덕중 퓨처파워코리아 사장이 지난주 말 미국으로 출국해 언제 귀국할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세진문제의 조기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진의 향후 처리와 관련, 세진컴퓨터랜드 내부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부도난 세진컴퓨터랜드를 인수, 「세진컴퓨터월드」나 「컴퓨터월드마트」 등을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세진컴퓨터랜드측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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