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꿈의 도시」 미국 실리콘밸리. 「여성의 시대」이기도한 정보시대를 맞아 세계정보통신산업의 심장부인 이곳에도 우먼파워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는 임원급 여성경영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작년에 이들이 받은 연봉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언론 머큐리뉴스가 실리콘밸리 147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9 여성경영인 연봉 조사」에 따르면 4명의 여성 경영인이 1000만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7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HP의 사령탑에 오르는 등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HP의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가 「정상」을 차지했다. 그녀는 본봉 28만7933만달러에 보너스 36만6438달러 그리고 주식 보상금 6555만7400달러 등을 포함해 총 6943만5638달러의 연봉을 챙겨 「최고」의 여성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표 참조> 피오리나의 연봉은 여성중 최고 일뿐아니라 남성까지 합친 총 767명의 임원급 경영자들 가운데 10위에 드는 액수인데 여성이 「톱10」에 들기는 머큐리뉴스 15년 조사 가운데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피오리나에 이어 e트레이드의 사장이자 최고운영임원(COO)인 케시 레빈슨이 봉급 35만7404달러에 보너스 56만2934달러 등을 합쳐 총 1668만7167달러의 연봉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비스(Visx)의 사장인 엘리자베스 대빌라가 총 1416만3973달러의 연봉으로 3위, 엑소더스커뮤니케이션의 사장겸 최고경영자(CEO)인 엘렌 핸칵이 1023만5477달러로 4위를 차지해 이들 4명의 여성이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767명의 임원급 경영자중 여성CEO는 단 4명이었는데 반해 남성 CEO는 175명이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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