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식형 사모펀드의 허용으로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침체일로에 있는 주식시장이 M&A라는 변수를 통해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취득하거나 1% 이상의 지분 변동시 거래소에 보고하도록 돼 있고 제3자와의 계약(신고되지 않은)에 의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등 M&A를 제약하는 규정이 많아 예상처럼 M&A가 활성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감원도 사모펀드가 또 하나의 투자대상 상품보다 M&A수단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M&A가 공개적으로 허용됐다는 점과 이번 펀드 판매를 계기로 M&A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해석이다.
또 사모펀드의 특정종목에 대한 보유한도가 10%에서 최대 50%까지로 확대돼 우량종목에 집중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옥석가리기」 차원에서 시장에 순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신한증권 코스닥팀장은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사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단기간에 M&A열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업 1, 2군데에서 본격적인 사례가 터져나오면 M&A가 하반기 주요 테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주식형 사모펀드 허용방침이 나온 뒤 각 증권사마다 향후 M&A에 대한 전망과 대상기업을 발표하며 열을 올렸지만 막상 펀드허용 첫날인 20일 증권시장에서 M&A관련주로 언급됐던 종목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 △자산가치 및 잠재적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 등에 지속적인 관심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M&A관련 IT기업
구분=해당기업
대주주지분 낮은기업=현대멀티캡, 메디슨, 새롬기술, 필코전자, 프로칩스, 서울시스템, 삼보정보통신
지주회사=메디슨, LG전자, 미래산업, KTB네트워크
인터넷=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옥션, 골드뱅크, 인터파크
통신=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두루넷,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자료:대우·굿모닝·한화증권, 한국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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