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주변에 한 스티커 사진점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기념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그 사진점에 들어갔다. 스티커 사진 자판기 기계가 작동되고 우리는 세 가지의 기능 중 하나를 선택했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에러메시지가 나타났다. 취소 버튼을 눌렀지만 계속 그 상태로 남아 있어 직원을 불렀다.
직원이 오고 나서 스티커 사진이 출력됐다. 그런데 스티커 사진에 우리의 모습 대신 에러메시지만 프린트돼 나왔다. 우리는 당연히 새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직원은 이미 프린트됐기 때문에 그냥 새로 찍을 수도 없고, 또한 환불도 되지 않는다며 에러메시지만 출력된 스티커 사진을 갖고 가라는 것이다.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스티커 사진 자판기에는 세 가지 메뉴의 사진 유형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기계의 고장으로 그 중 하나만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그 안내 내용도 처음 이용자는 잘 모르게 표시돼 있었다.
그럼 이 스티커 사진점에서는 다른 손님들도 우리와 같은 경우 모두 이처럼 보내느냐고 따지자 다른 손님들은 다들 별말없이 그냥 가는데 우리같이 항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것이다.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갈 때는 소중한 추억을 남겨 두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와 친구는 1년만에 만나 정말 황당한 경우를 당하고 왔다.
아무리 금액이 작다 하더라도 이처럼 고장난 기계를 두고 손님을 기만하는 행위는 업자의 횡포라 하겠다.
김정화 eternity12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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