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자:이경수 지니텍 사장
벤처 창업 열기로 인해 많은 연구원들이 국가출연연구소를 뛰쳐나와 많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연연구소들은 고급 인력 유출에 의해 조직이 흔들리고, 추진하던 개발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21세기 패러다임 변화를 생각할 때 벤처 창업 열기는 대세임이 분명하다. 또 미래의 새로운 경제 견인차로 기대받고 있는 벤처기업과 출연연구소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벤처기업과 출연연간 협력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모색할 때가 됐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은 이제까지 공통적으로 다음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첫째, 벤처창업에 따른 인력유출의 문제가 심각하고 둘째, 연구결과의 상업화에 대한 압력이다. 국가가 투자한 연구결과가 얼마나 실용화되었느냐는 문제가 항상 대두되고 있다.
셋째, 과거 십수년을 되돌아보면 연구소들은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97년 말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때의 구조조정으로 연구소는 급감했고 지금은 벤처 창업 열기로 인해 더욱 감소되고 있다.
넷째, 인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은 줄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과거에도 조직이 계속 축소돼 왔지만 연구비와 과제수는 계속 증가세였다. 즉 인력은 감소하면서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다음으로 출연연구소 주변에 포진해 있는 연구소 출신들이 창업한 벤처기업 문제를 살펴보자.
첫째, 연구소에서 처음 창업하고 나면 당장 먹고 살아야 한다. 즉 수익모델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창업 초창기에는 개발기간과 상품화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 첫 기술과 상품에 성공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음 기술이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작은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스스로 필요기술을 모두 자체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공급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셋째, 인력의 획득과 교육의 문제다. 큰 기업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인력을 훈련시킬 수 있지만 작은 벤처기업들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연구소의 문제와 벤처기업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양측이 윈윈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창업기업들을 연구소 주변에 포진시키는 것이다. 이를 물리적이나 지리적으로 포진하면 더욱 좋겠지만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기업들을 통해 상업화될 수 있고, 또한 벤처기업들은 지속적인 신기술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 연구소의 수행과제 중에서 요소기술 개발은 연구소가 직접 수행하고 주변기술의 개발은 벤처기업이 수행함으로써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연구소는 인력축소로 인한 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고, 벤처기업들은 일단 생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으로 인한 인력감소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자기가 개발한 기술은 꼭 자신이 창업해서 경영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회사 경영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꼭 창업하지 않고도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상업화하고, 그 가운데서 연구소도, 연구원도 모두 같이 금전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연구소의 기술을 벤처기업에 이전하고 이 때 연구소와 개발자인 연구원에게 과감하게 기술료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추진을 통해 연구소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벤처기업의 고민들을 같이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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