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PC 매기가 뚝 떨어지면서 그동안 중고PC를 전문으로 취급해 왔던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체제 이후 중고PC 수요가 급증, 전자상가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고PC 전문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가의 인터넷PC 등장으로 중고PC 수요가 급감하자 최근들어 전업하거나 취급 품목을 다각화하는 등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고PC와 새 제품간의 가격차가 커 가격경쟁력과 마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근들어서는 조립PC 업체는 물론 대기업이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대폭 낮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중고PC가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셀러론 300㎒ CPU를 장착한 중고PC는 모니터를 제외하고 시장에서 35만∼40만원에 거래되지만 이보다 고급사양인 셀러론 500㎒ CPU를 장착한 조립PC는 최저 50만원대로 가격차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중고PC 전문점은 PC조립·부품판매로 돌아서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문을 닫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곳도 있다.
「CC마트」라는 이름의 체인점으로 중고PC 유통사업을 해왔던 컴닥터119는 최근 CC마트 사업부를 컴닥터119로 합치고 컴퓨터AS, 초고속통신망 설치 및 서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병승 컴닥터119 사장은 『마진도 줄어들고 수요도 많지 않아 점진적으로 중고PC 유통사업에서 정보통신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전자타운에 위치한 한백정보도 지난 3월까지 중고PC를 전문으로 판매해 왔으나 대기업의 저가PC 출현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중고PC 대신에 조립과 부품판매로 전환했다.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중고PC 전문점 「POPS」의 노창호 사장은 『부도난 게임방 등에서 중고PC 매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게임방과 함께 거래되기 때문에 쓸 만한 물건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중고PC의 일반 소비자 판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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