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이상 국내 전기밥솥 업계를 이끌어온 마마가 지난 27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기업은행측이 밝힌 마마의 최종 부도금액은 6억7500만원이지만 관련업계는 부도피해액의 총 규모가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7년과 98년 각 두차례씩 부도를 맞은 후 99년 어렵게 회생했지만 끊임없이 부도위기설에 시달려온 마마가 결국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업계는 부도 파장이 어디까지 얼마나 미칠지 전전긍긍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마마의 부도배경과 업계에 미칠 파장, 그리고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배경=마마는 97년과 98년에 각각 두차례씩 부도를 맞았으나 창업주 마길평 회장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 최종부도를 피할 수 있었다. 마마는 지난해부터 경영상태가 호전돼 지난해에는 매출액 330억원, 순이익 10억여원의 흑자기업으로 돌아섰다. 마마는 지난해 일반 전기밥솥시장 1위를 탈환하고 홈쇼핑과 재래시장에서 과거의 브랜드파워를 새삼 확인하며 올초부터는 수출처 확보를 통한 해외진출에 전력을 기울여 재기에 완전히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초 수출을 위한 양산시설 확보차원에서 공장부지 구매와 개발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 4월 엔젤클럽을 통해 적극적인 펀딩작업까지 벌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전통적인 가전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지목된데다 전기밥솥이라는 한정된 품목이라는 한계 때문에 투자자 끌어들이기에 실패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5월과 6월이 전기밥솥업계에는 연중 매출 최저의 비수기인데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시중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판매율이 급속 하락, 「1년 이내 연4회 이상 예금 부족시 당좌거래 정지」 원칙에 따라 최종 부도처리되고 말았다.
△파장=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마마에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 이미 공급한 자재와 부품대금을 회수할 수 없음에 따라 일부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 연쇄도산의 위험마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자금사정에 여유있는 업체들이 안정적인 몇몇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자재공급을 꺼려 할 경우 영세한 소형가전 제조업체들이 자재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마마 부도여파는 시중 유통업자들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끼칠 전망이다. 시중 유통물량 중 50% 이상이 현금거래가 아닌 외상거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통상들의 자금압박은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부도업체 제품을 신속히 처리해 구매가 이하에라도 대금을 회수하려는 유통상이 마마 제품을 덤핑 판매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될 경우 시중 유통가격질서가 흐트러질 위험성도 있다. 전기밥솥을 포함해 소형가전 대부분은 마진이 지극히 적어 몇천원의 가격인하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마마 덤핑물량의 무더기 공급은 비수기와 시중 자금사정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현재 마마 부도위기설이 6월초부터 이어지자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왔던 S사와 P사 등 중견급 전기밥솥 제조업체들은 마마 부도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사의 경우 자사 거래처에 대금회수와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각별히 당부하는 한편 2차딜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마마의 부도로 하반기 전기밥솥 및 소형가전업계는 자금사정에 여유있는 몇몇 업체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자금사정 악화에 따라 하반기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이고, 전기밥솥이 전체 소형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전체 시장규모 축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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