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인프레임 업체 사활 건 사업 전환

일본의 메인프레임 사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히타치제작소가 IBM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며 공동개발 노선을 구축하고 후지쯔는 유닉스 서버와 연계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장에 투입했으며 NEC는 독자적으로 대형 기종의 개발에 힘쓰는 한편 소형 기기에서는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일본의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메인프레임이 인터넷 시대의 기간 시스템으로 수요가 계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사활을 건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메인프레임 산업은 지난 90년대 초 「다운사이징의 물결」에 동참하지 못해 멸종 직전의 「공룡」 취급을 받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독 세계 1위인 미국 IBM만은 「e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워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서버 기능을 강조하며 시장 공세를 강화, 명예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IBM은 금액면에서는 아직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2000년컴퓨터 인식오류(Y2K) 문제가 해소된 올 들어 급속도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IBM은 일본 업체들의 아성인 일본 시장에서까지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업체들은 90년대에는 지속적으로 경영난에 허덕였고, 인터넷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이 호전된 지금도 겨우 현상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때문에 이대로는 장래가 어둡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일본 시장 점유율 1위인 후지쯔는 『99년에는 겨우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IBM의 지속적인 시장 잠식이 문제』라고 토로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로서는 자국 시장의 수성이 시급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히타치는 IBM과 제휴하는 「적과의 동침」을 과감히 선택,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투입할 예정인 차세대 기종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IBM과 공동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위탁생산, 소프트웨어 등에서의 협력도 검토중이다.

후지쯔는 자회사인 미국 암달 등을 통해 IBM 호환기 사업을 계속하는 한편 자국 시장에서는 유닉스 서버와 연계한 「프라임 포스」를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생산도 강화하고 있다.

NEC는 차세대 64비트 기종의 독자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사 프로세서 대신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시킨 소형 기종도 생산해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업체들이 사업 전략 전환으로 인터넷 시대를 배경으로 회복되고 있는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IBM과의 격차를 좁히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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