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소니 등 게임기 메이저들이 32비트 휴대형 게임기를 잇따라 선보일 방침이어서 지금까지 16비트 이하의 제품이 주도해 온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일대 세대 교체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게임기 벤처기업인 게임파크가 자체 개발한 32비트 휴대형 게임기를 오는 8월 정식으로 출시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플레이스테이션의 휴대형 버전인 「플레이스테이션 원(이하 PS원)」을 다음달 7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닌텐도는 현재 휴대형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겜보이 컬러」의 후속 모델인 「겜보이 컬러 어드밴스」를 9월 동경쇼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내 게임 벤처기업인 게임파크(대표 정대욱)는 자체 개발한 휴대형 게임기 「GP 32」의 상용 제품을 8월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세계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SNK의 네오지오 포켓 컬러, 닌텐도의 겜보이 컬러, 반다이의 윈드스완 등이 주도해왔으며 이들 게임기는 8비트나 16비트 CPU를 사용함으로써 컬러 그래픽이 56색상 수준에 불과하고 사운드 처리·네트워킹 기능 등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니·닌텐도·게임파크 등이 선보일 휴대형 게임기는 모두 32비트 CPU를 채택해 기존 제품에 비해 컬러 영상의 처리가 뛰어나며 유무선 네트워킹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들 제품은 인터넷 접속, 웹 브라우징 등 인터넷 기능이 뛰어나 인터넷 정보기기로서의 가능성을 열게 된다.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될 소니의 PS원은 32비트 RISC 칩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PS용 소프트웨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음악 CD음향 수준의 사운드를 지원하며 550g 정도로 가볍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 네트워킹 환경을 지원한다.
닌텐도의 야심작인 「겜보이 컬러 어드밴스」 역시 32비트 칩을 사용하고 240×160 256컬러를 지원하며 적외선 방식의 무선 네트워크와 인터넷 접속기능을 갖고 있다.
게임파크의 「GP32」는 32비트 CPU에 320×240 256컬러를 지원하며 RF방식의 무선 통신과 인터넷 접속, 브라우징 기능을 갖고 있다. 액정 화면도 가로 78.8×세로 59.6㎜로 크며 일반 건전지 2개로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파크는 게임기의 작동키만으로 한글·영문의 워드 프로세싱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등 게임 기반의 인터넷 정보기기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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