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음반협회(RIAA)가 MP3닷컴으로부터 일정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음원 사용을 허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음반업계는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느냐』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97년 PC통신을 통해 MP3파일이 성행하자 이를 막기 위해 작사·작곡자, 음반제작자 및 실연자 등이 나서 생존권보호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였던 점과 디지털음악이란 대세를 거스를 수 없어 PC통신 IP들을 통해 유료화를 시도한 것 등은 우리의 음악 환경과 너무나 맞아 떨어진다며 입을 모았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결국 음반사들이 직접 음악전송 사이트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인터넷사업을 벌여 「기득권 보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테면 미국 음반업계의 타협안도 별 뽀족한 묘책이 없었던 데 대한 자구책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음반업계는 이에따라 『공짜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을 뿌리뽑을 수 없게 됐으며 「냅스터」같이 합법과 불법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첨단기술은 저작권자들의 권리를 서서히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디지털음악이 음반업계에 커다란 수익모델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돼 버렸다』면서 『이번 미 음반업계의 타협안을 계기로 우리 음반업계도 디지털 음악 콘텐츠사업에 대한 방향타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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