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 관련 기술표준화를 위한 닻이 올랐다.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및 각급 산하 연구기관, 업계 등이 제각각 추진해오던 기술개발 움직임들이 오는 23일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 창립을 계기로 개별행동에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고집하던 기관·기업들을 통합포럼에 적극 유도하는 것이 남은 과제지만 적어도 대의명분으로는 폭넓은 환영을 받기에 충분하다. 글로벌 EC 시장을 향한 국내 민·관의 첫 공동 보조인데다 중복투자 등 부작용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관련정책이 산업환경을 크게 좌우하는 정보기술(IT)업계의 특성상 정통부·산자부 양 부처의 힘겨루기에 의한 「줄서기」 강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실 EC 기술 표준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논의도 분분했지만 실행된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ECIF 창립은 점차 중요성이 증대되는 EC환경에서 기술 표준화 문제가 더이상 산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업계 공동의 인식이 바탕이 됐다.
지난 3월 정통부의 11개 분야 전략표준화포럼 지원발표가 물꼬를 텄다. 이후 4월 28일 제2차 전자거래정책협의회에서 ECIF 구성에 산자부·정통부가 전격 합의하고 구체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 기술표준원 주최로 각급 표준화기관이 참가하는 회의를 통해 ECIF 창립준비위원회 구성에 합의, 창립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때 지지의사를 표명한 곳은 한국표준협회·한국전산원·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 15개 기관. 사실상 국내 거의 모든 표준화기관이 참여키로 한 것이다. ECIF는 그동안 수 차례 실무준비회의를 통해 현재 운영간사기관으로 한국표준협회와 한국전산원을 선출, 창립 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ECIF의 주된 활동분야는 역시 EC관련 기술 표준화 작업. 이를 위해 세미나·워크숍 등 각종 행사를 주관하고 국내외 표준화 관련 정보를 취합·분석·보급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글로벌 EC환경을 고려해 해외포럼 등과의 상호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국제적인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틀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활약상은 업계의 공감대와 주체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ECIF는 회장 후보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 부회장 후보로 이금룡 인터넷기업협회장과 김규수 전자거래학회장을 각각 추대한 상태다.
창립을 맞는 ECIF가 이처럼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EC 표준화 과제가 개별 기관·기업의 이해관계에 휘말려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공통된 절박함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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