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을 향한 물꼬는 트였지만 우리민족에게 6·25는 여전히 아픔이다. 그래서 6월 25일이 되면 우리는 항상 그 당시의 비극와 아픔을 되씹는다.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될 동족상잔의 비극이기 때문에 그 아픔은 더 크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지도 모른다.
6·25의 발발에서 일진일퇴하는 전쟁의 상황, 빨치산 그리고 전쟁 후 분단의 아픔 등을 그린 영화 5편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이 마련한 「6·25 전쟁영화 모음전」이 그것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매일 한편씩 6·25 전쟁 영화가 상영된다.
이 행사를 마련한 한국영상자료원의 정홍택 이사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6·25 전쟁사의 교훈을 상기하고 영화를 통한 전후 세대의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영화 중에서 수작만을 골랐다』고 설명한다. 예술의 전당 예술자료관 1층(문의 02-521-3147)에서 매일 오후 2시 「6·25 음식 맛보기」 다과회와 함께 영화가 상영되며 관람은 무료다.
영상자료원이 엄선한 작품은 전쟁의 발발 과정이 잘 묘사돼 있는 「증언」,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북진해 가는 해병대의 용맹성을 그린 「돌아오지 않는 해병」, 빨치산을 소재로 한 「남부군」 「피아골」 그리고 전쟁 이후의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한 「남과 북」 등 5편이다.
상영작 소개
「증언」(1973년, 감독:임권택, 출연:신일룡 김창숙 김희라)
1950년 6월 25일, 장 소위가 애인 순아와 주말을 즐기고 있을 때 수많은 북괴 야크기가 서울 상공을 기습하여 한국동란이 시작되고 용맹무쌍한 국군의 방어전에도 불구하고 신예병기로 무장한 북괴군은 이 땅을 붉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는 1950년 6월 25일 적의 남침으로부터 서울 수복에 이르는 과정을 순아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리면서 비극적 역사가 주는 뼈아픈 교훈을 상기시켜 준다.
제13회 대종상 특별상(임권택 김창숙 서정민), 제20회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김창숙)
「남과 북」(1965년, 감독:김기덕, 출연:신영균 최무룡 엄앵란 남궁원)
괴뢰군 소좌인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 월남 귀순하는데, 그의 아내는 그가 귀순한 부대 중대장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이에 고민하던 중대장은 마침내 아내를 그에게 돌려줄 것을 결심하고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할 특공대로 자원하여 출진한다. 그러나 괴뢰군 소좌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된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제1회 대일영화상 작품상, 제1회 백마상 각본상(한운사), 제3회 청룡상 남우주연상(최무룡)·각본상(한운사), 제12회 아시아영화제 비극상, 제2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 제9회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출품
「남부군」(1990년, 감독:정지영, 출연:안성기 이혜영 최진실 최민수)
1950년 종군기자 이태는 빨치산에 가담하게 되고, 그가 생각하던 빨치산과 자신의 소극적인 행동에서 갈등한다. 청룡작전이 무너지고 토벌대에 쫓기면서 부상당한 이태는 자신을 간호하던 박민자와 사랑에 빠지나 본대 복귀명령으로 슬픈 이별을 한다. 계속되는 전투로 시간이 흘러 휴전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대원들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지고 남부군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궁지에 몰린다. 마침내 이태는 눈 속을 헤매다가 토벌군의 포로가 된다. 그의 기나긴 빨치산 투쟁도 막을 내린 것이다.
제11회 청룡상 감독상·남우주연상(안성기)·남우조연상(최민수)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년, 감독:이만희, 출연:장동휘 최무룡 이대엽)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여 북진을 거듭하는 해병대의 한 분대가 중공군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죽어가는 전우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끔찍함과 죽음을 앞에 둔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 그리고 눈물겨운 전우애를 그린 전쟁영화다.
제3회 대종상 감독상·신인상·녹음상(이경순)·촬영상(서정민), 제1회 청룡상 감독상·특별상, 제7회 부일영화상 촬영상(서정민)
「피아골」(1955년, 감독:이강천, 출연:김진규 노경희 이예춘 허장강)
지리산 속에서 암약하는 빨치산들의 비인도적인 만행과 여대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남대원들 사이의 갈등 및 자유를 희구하는 한 대원의 탈주 등을 묘사한 전쟁영화다. 제1회 금룡상 감독부문상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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