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백석철 리눅스시큐리티 공동대표

『지금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리눅스와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리눅스시큐리티(대표 백석철·이홍섭 http://www.linuxsecurity.co.kr)의 백석철 연구소장 겸 공동대표(40)는 최근 「벤처거품」 논란으로 투자열기가 식은 가운데서도 자사가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리눅스 기반의 보안솔루션 사업의 중요성을 투자가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백 공동대표는 지난달 25일 액면가의 26배인 주당 13만원씩에 14% 가량의 지분을 현대해상화재보험·기보캐피탈·넥스트벤처·호서벤처투자 등 6개 기관투자가에 인수시켜 약 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85년 한국통신 입사후 줄곧 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일해 온 대표적인 「보안통」으로 꼽힌다.

현재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 인터넷 보안 전공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가 리눅스 기반의 보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당시 일부 유닉스 기반의 국산 방화벽 제품이 국내에 있었으나 외산 제품에 밀려 고전하는 것을 보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산 방화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눅스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여기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축적된 기술을 결합할 경우 세계적으로 우수한 리눅스 기반의 방화벽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그는 갖고 있었다. 더욱이 리눅스 기반의 방화벽은 솔라리스 등 유닉스 기반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우수해 「보안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그가 리눅스 보안 솔루션 분야에 빠져들게 한 중요한 배경이 됐다.

때문에 그는 리눅스시큐리티의 보안 솔루션 영업전략도 개별사이트 공략보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게임방, 사이버아파트, 벤처빌딩 등 대규모 사이트에 대량 공급하는 방식을 취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리눅스 방화벽인 「바이몬(BiMON)」과 서버부하분산장치인 로드밸런서, PC방용 방화벽 「바이몬 주니어」, 벤처빌딩 및 사이버아파트 보안제품인 「홈랜 파이어월」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보안관제서비스, 보안컨설팅 등 중장기 사업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기술력 있는 벤처는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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