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주거래은행이 「현대의 유동성에 문제없다」고 강조하고 현대가 상반기 중 10개 계열사를 정리한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증권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다수 계열사의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는 27일 올 상반기 중 자동차부문 4개 계열사를 포함, 10개사를 계열분리나 청산·합병을 통해 정리하기로 했으며 현대석유화학의 경우는 올 9월 중 계열분리해 계열사 정리를 완료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열사 정리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종합상사,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등 대다수 계열사의 주식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캐피탈 등 자동차부문 4개사는 올 상반기 중 계열에서 분리된다. 현대강관, 대한알루미늄, 현대에너지는 외자유치후 계열분리되며 인천제철은 강원산업과의 합병을 거쳐 계열에서 분리된다. 티존코리아는 현대오토넷에 합병되며 현대우주항공은 청산된다.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현대석유화학은 9월 중에 계열에서 분리돼 계열사 정리가 끝나게 되며 계열사수는 99년말 31개에서 24개(현대생명, 현대오토넷 등 계열편입 4개사 포함)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계열사 정리가 끝나는 9월 중에는 부채가 99년말의 52조5955억원에서 31조3916억원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181%(자산재평가분 제외시)에서 174%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증시의 한 관계자는 『현대는 지금까지 계열사 정리를 올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혀왔으나 26일 주식시장에서 현대 유동성 악화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계열사 정리 일정을 앞당겨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투신권 구조조정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당분간 장 전반의 약세가 예상돼 현대그룹주의 조정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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