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드로스트 부행장은 27일 『현대와 관련한 유동성 위기 루머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드로스트 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계열사들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지난해말 37조5000억원으로 98년말에 비해 11조3000억원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5조2000억원으로 15.7%에 불과, 유동성 위기가 일어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드로스트 부행장은 또 외화차입금도 지난해말 124억달러로 98년말에 비해 13억달러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금융기관에서 빌린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부채는 12억8200만달러에 불과해 해외 금융기관들이 일시에 부채상환을 요구하더라도 현대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로스트 부행장은 『현대계열의 원화 및 외화차입금 구조는 장기 안정적이며 차입금 규모 역시 감소추세에 있어 현대계열의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의 부채는 대우의 42.5%에 불과하고 현대계열사들은 관련 산업에서 리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대우와 현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는 대우와 기본적으로 다른데다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증권가의 현대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이 장관은 『현대는 대우와 달리 전자·중공업·자동차 등 계열사들이 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자지급 능력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용근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만나 문제가 된 현대투신에 필요한 자금을 가능한 한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의 현대그룹 위기설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유포경위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분석 보고서를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이 인용, 배포하는 과정에서 현대전자 등 현대계열사의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해석한 점이 발견돼 경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대로 하여금 동양증권을 자체 고발토록 하는 한편 금감원도 동양증권의 허위사실 유포경위를 조사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각 증권사나 투신사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불법사실 유포행위를 자제토록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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