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 컴퓨터 전문업체 변신 선언

대우통신이 컴퓨터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대우통신(대표 이정태)은 컴퓨터 사업부문을 핵심사업으로 선정, 경영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 아래 정보통신부문, 현가장치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일부사업 매각과 전화기, 복사기 사업 등의 분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신개념 PC의 잇따른 출하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연말 중단된 수출도 이달말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우선 금융지원 중단, 애플컴퓨터와의 특허시비 등으로 생산이 보류된 차세대 PC인 「큐리엄」 4개 모델을 다음달부터 양산,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로 수출한다.

대우통신의 큐리엄은 자체 개발한 미니 플렉스ATX보드를 채택해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콘셉트PC로 기존의 불필요한 기능을 삭제한 이른바 레거시프리(legacy free)형 제품이다.

대우통신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세진컴퓨터랜드, 하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현재 200여개의 대리점을 300여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쇼핑을 활성화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PC판매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에버렉스, 얀렘프, 퓨처파워 등으로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인텔 및 IBM등과의 공조를 확대해 차세대 PC시장을 선도해간다는 것이다.

대우통신은 이같은 컴퓨터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내수 60만대, 수출 150만대 등 총 210만대의 PC 를 공급해 컴퓨터 사업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태 사장 일문일답>

-컴퓨터 전문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게 된 배경은.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기 위한 시도다. 비효율적인 사업부문 매각과 분사, 불필요한 자산 매각이 이루어지면 올해 안으로 95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돼 내년 경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큐리엄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은데.

▲큐리엄은 지난해 미 컴덱스와 올초 하노버전시회에 출품돼 전세계 컴퓨터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제품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자금지원이나 특허문제로 생산이 보류됐다. 다음달부터 큐리엄 생산이 본격화하면 전체 PC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처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PC는 라이프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에 대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따른다. 대우통신이 벤처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결제단계를 대폭 단축하고 임직원들에게 벤처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사내캠페인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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