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즈>쌍용중공업 이상원 사장 인터뷰

『중공업은 무거운 산업입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전자상거래하고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중공업만큼 B2B 전자상거래와 부합되는 산업은 없습니다. 거래단위가 크고 표준화가 잘 돼 있어 전자상거래 모델로는 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중공업 이상원 사장은 중공업 B2B 전자상거래 앞날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이 사장은 온라인에 발빠른 한국이 앞장서 중공업 B2B를 실현할 경우 다소 부족한 원천기술을 만회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의 엔진 및 설비 원천기술은 대부분 해외 의존이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 역시 제휴나 선진국 기술을 모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한계를 온라인으로 극복하자는 것이 쌍용중공업이 추진하는 B2B 전자상거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의 대표적 산업에서 온라인의 대표적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자체 개발한 CIM으로 국내 400개 협력사를 묶어 왔다는 이 사장은 e비즈니스를 통해 무재고와 물류 온라인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세계 중공업 부품 시장만 연 1조원에 달합니다. 그중 현재 쌍용중공업의 부품 거래액은 25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2.5%에 해당합니다. 쌍용중공업이 추진하는 e비즈니스가 가동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리라 예상됩니다. 특히 중공업분야에서 앞선 유럽의 경우도 e비즈니스에서는 약한 면을 보이고 있어 기회 선점만 한다면 전세계 중공업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쌍용중공업에서 분사한 엔진엠닷컴은 중장비 엔진분야의 e마켓플레이스. 국내 400여개 협력사는 물론 전세계 중공업 회사들의 전문 쇼핑몰로 발주와 수주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설립, 분사한 텍스타일엠닷컴은 섬유분야의 e마켓플레이스다. 중공업과 섬유는 다소 동떨어진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섬유분야 B2B를 하게 된 것은 국내 섬유장비의 대부분을 쌍용중공업이 제작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시아의 섬유 생산장비의 60% 이상이 쌍용중공업 제품으로 섬유와는 뗄 수 없는 인연. 섬유산업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섬유관련 B2B 전문 쇼핑몰을 만들어 함께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사실 자동차나 중장비 모두 제조에서 큰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힘듭니다. AS마켓에서 실질 이득을 남기는 것이죠. 따라서 제품 판매와 함께 부품 및 AS를 공동으로 묶는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역할을 e비즈니스가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기반 기술을 가진 벤처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가 하면 상위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대규모 인터넷 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사내에 e비즈니스 추진실을 설치하고 B2B 전문 쇼핑몰의 운영과 함께 신규 벤처의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지방의 벤처업체와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공업과 섬유는 지역별로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전국의 벤처기업을 선정해 집중적인 투자와 사업연계를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 지역 4개 벤처에 투자 및 사업을 연계했고 이어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섬유 관련 벤처기업을 물색 중에 있습니다.』

이 사장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8월부터 가동되는 엔진엠닷컴에서만 1200억∼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또 전체 왕복EDI로 1500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부터 실매출이 발생하는 e마켓플레이스를 꿈꾸고 있다. B2B 전문 쇼핑몰로서 인터넷비즈니스를 선도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 사장이 추진하는 e비즈니스는 시스템 백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전세계 중공업과 섬유가 한 곳에 모이는 세계 최대의 시장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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