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을 앞두고 케이블 영화 채널들의 새 단장 움직임이 한창이다.
종전의 프로그램 개편때와는 사뭇 다르다. 영화 신규 채널의 개국이 내년초로 임박한데다 NTV(CH 19)를 비롯한 비영화 전문채널들이 시청자 확보 차원에서 영화 관련 프로그램의 편성을 늘리자 OCN(CH 22)·캐치원(CH 31)·예술 영화 TV(CH 37) 등 전문영화채널의 시청자 구애작전이 최신작과 화제작들로 모아지고 있는 것.
올해 초 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판권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할리우드 6대 메이저사의 영화를 모두 갖춘 프리미엄 채널 캐치원은 「최신 흥행작으로 보다 빨리 시청자 곁으로」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캐치원은 「유브갓메일」 「아메리칸파이」 「인정사정볼 것 없다」와 같은 국내외 흥행작들을 5월부터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캐치원은 또 시네마서비스 등과 「주유소습격사건」 「텔미썸딩」 「반칙왕」 등 20여편의 굵직굵직한 국내 영화 판권 계약을 체결, 이를 방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메이저 영화사들과 비디오 출시한 1년 뒤에 케이블로 방영토록 하는 이른바 「상영 유예 기간(Holdback)」의 단축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시청자들은 굳이 비디오 가게를 찾지 않고 안방에서 따끈한 최신작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잘 포장된 할리우드 영화에 식상해 있는 시청자라면 「예술 영화 TV」에 눈을 돌릴 만하다. 이미 「아트시네마」를 통해 프랑스 영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으며 5월 1일부터는 매주 월·화·수요일 밤 10시에 「컬트무비 컬렉션」이 예술 영화에 목말라 있는 마니아들을 찾아간다. 「니키타」 「택시 드라이버」 등 비교적 낯익은 작품에서부터 「가미가제」 「템페스트」 등 정통 컬트까지 폭 넓은 영화코너도 마련된다. 최근 폭스사 등으로부터 수입한 총 40편의 고전 영화를 6∼7월 두달간 배우·장르별로 나눠 선보일 계획이다.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영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OCN은 다양한 테마 영화 특집으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 아래 특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영화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영화 감독들의 할리우드 데뷔작을 편성해 놓았다. 「트레인스포팅」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대니 보일 감독의 「쉘로 그레이브」, 현란한 영상과 테크노 음악이 돋보이는 폴맥기건 감독의 「케미컬 제너레이션」, 국내 팬들에게는 「웨딩싱어」로 친근한 프랭크 코리사 감독의 「라스트 리벤지」 등이 이 시간에 상영된다. 5월초부터는 테마 영화 특집을 내보낼 계획이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지향하는 NTV도 5월부터 재방 영화가 아닌 신규 영화를 집중 편성한다. 주 3∼4회에 걸쳐 내보낼 작품은 「꼬마돼지 베이브」 「백 투더 퓨처 3」 「작은 전쟁」 등이 우선 편성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2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3
LG 임직원만 쓰는 '챗엑사원' 써보니…결과 보여준 배경·이유까지 '술술'
-
4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5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6
NHN클라우드, 클라우드 자격증 내놨다···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
7
초경량 카나나 나노, 중형급 뺨치는 성능
-
8
美매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 블랙웰 결함에 주문 연기”
-
9
카카오헬스, 매출 120억·15만 다운로드 돌파…日 진출로 '퀀텀 점프'
-
10
BYD, 전기차 4종 판매 확정…아토3 3190만원·씰 4290만원·돌핀 2600만원·시라이언7 4490만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