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국내 증시는 기본적으로 틀리다

국내 증시가 나스닥 폭락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는 가운데 국내 첨단산업군은 나스닥 증시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증권은 18일 「나스닥 동조화 현상에 관한 보고서」에서 나스닥 대형주와 달리 국내 첨단산업종목은 성장률이 저평가돼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기호황을 등에 업고 높은 성장세를 구가해 온 나스닥 첨단산업종목의 경우 성장성에 비해 주가수익률(PER)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나스닥이 폭락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비해 1·4분기 기업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산업 업종군의 매출 성장률은 10∼40% 정도이나 PER는 40∼160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50억 달러였던 시스코만 하더라도 PER가 150배를 넘었다. 하지만 이미 공룡기업으로 덩치가 커진 시스코의 경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을 감안하면 적정 PER는 40에 불과하다는 것이 동부증권 측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첨단산업군은 매년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률이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동부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국내 첨단산업관련주와 미국 주식간에 기술적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전자나 현대전자 등 국내 첨단기술주는 매출 성장률에 비해 PER가 많아야 20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나스닥에 대한 동조화 현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성장성 위주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국내 증시의 흐름을 조정하는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기업의 내재가치가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심리적 요인에 의한 주가 변화는 분명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표>국내와 미국의 첨단산업관련주 비교

종목=99년 매출성장률(%)=PER=종목=99년 매출성장률(%)=PER

시스코=43.19=165.2=삼성전자=30=17.28

인텔=11.86=57.41=현대전자=36.1=49.77

마이크로소프트=29.39=49.84=LG정보통신=18=11.93

마이크론테크=24.42=66.59=삼성SDI=10.3=11.20

델컴퓨터=47.99=87.73=삼보컴퓨터=17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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