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이끌던 정보기술(IT) 테마주가 종적을 감췄다.
코스닥시장에서 네트워크장비, 리눅스, 보안, 바이오 등 IT 테마군을 형성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종목들이 큰 폭의 주가 하락률을 보이며 오히려 「거품」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표참조
인터넷 확산과 미국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나스닥 시가총액 1위 등극 등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리아링크 등 국내 네트워크 관련주들이 자사장비 매출보다는 마진이 적은 외산장비 유통이나 네트워크통합(NI)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사장비 매출이 절대적인 시스코시스템스 등 미국 업체와는 사업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데도 일부 증권사들이 앞장서 수혜종목으로 매수추천하는 등 주가동조화로 인한 수혜주로 부각시키며 주가에 버블이 형성된 것이 최근 나스닥 폭락 장세와 맞물리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초래한 것이다.
지난 달 코스닥시장의 신흥황제주로 급부상하며 경이적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보안 관련업체들이 국내 보안시장에서 취약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사업내용과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이르지 못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신고가 대비 각각 85.4%, 65.0%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어 거품이 형성된 이후 유행에 휩싸여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대신정보통신, 서울시스템, 가산전자 등 국내 관련주들도 윈도 운용체계(OS)에 대한 대항세력으로 떠오른 레드햇 등 나스닥시장의 리눅스 관련주 상승의 여파로 주가가 일제히 급상승했지만 이들 업체가 기술력이나 자사 제품없이 외국 제품 유통에만 의존하고 있는 「무늬만 리눅스」인 것으로 재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밖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기기위해 증권사들이 쏟아냈던 윈도2000,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무선인터넷 등 IT 관련 테마주들도 첨단기술주 거품론 확산으로 투자자들의 매집 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주가만 곤두박질치고 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과장은 『코스닥시장이 최근 몇달간 테마주 유행에 휩쓸리면서 일단 테마만 형성되면 사업내용이나 실적에 관계없이 해당업체의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상승,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을 불러일으켰다』며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 상승폭이 컸던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테마주 최고가 대비 주가 하락률
테마=종목=올해 최고가=18일 종가=하락률(%)
네트워크장비=코리아링크=12만9000원=4만6900원=64.6
네트워크장비=인터링크=1만2450원=6690원=46.3
네트워크장비=테라=2만4000원=7880원=61.2
네트워크장비=콤텍시스템=1만2550원=7710원=38.6
네트워크장비=KDC정보통신=3만5250원=1만2300원=65.2
네트워크장비=한아시스템=8만6900원=1만6300원=81.3
네트워크장비=인성정보=3만2800원=1만9700원=40.0
보안=싸이버텍홀딩스=23만2000원=3만3900원=85.4
보안=장미디어인터렉티브=15만5000원=5만4400원=65.0
리눅스=대신정보통신=1만1750원=5280원=55.1
리눅스=서울시스템=5300원=2800원=41.2
리눅스=가산전자=1만650원=5700원=46.5
바이오=마크로젠=18만5000원=8만3000원=55.2
이지바이오=4만6900원=1만5500원=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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