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갖춘 가치주로 눈 돌릴 때

앞으로 성장성을 앞세운 인터넷주보다는 실적을 갖춘 가치주로 투자포인트를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사상 최대의 낙폭을 경험한 증시주변에서는 나스닥지수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닷컴주로 대변되는 인터넷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지속한 것과 때를 맞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을 갖춘 가치주로 투자포인트를 돌려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주의 이같은 하락세는 특히 지난주 나스닥이 10% 하락한 것과는 반대로 18일 다시 6.6%의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거래소와 코스닥의 가치주들이 상당수 상승세를 보인 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들은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로 밀렸다. LG홈쇼핑, 삼구쇼핑 씨앤텔 등 홈쇼핑 3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터넷주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명확한 수익모델없이 성장성 하나로만 경쟁해 온 많은 인터넷 업체가 앞으로는 본격적인 조정기를 거쳐 실적을 담보로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18일 코스닥의 하락세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와 기관의 팔자세에 기인한 것이나 미국 나스닥의 경우는 성장성이 부각된 인터넷주보다는 실적을 갖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 반도체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있을 조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도 이제 실적과 관련된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투자자들도 성장성을 앞세운 첨단기술주보다는 실적을 겸비한 가치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반도체 소자, 통신장비, 보안솔루션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의 주식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3.19%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 상승을 견인, 앞으로도 이 분야 기업들의 주가강세를 예고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주들이 성장성만을 무기로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인터넷주들은 그래도 명확한 수익모델이 있었다』며 『그러나 국내 인터넷주들은 아직 명확한 제2, 3의 수익모델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반도체,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컴퓨터, 보안솔루션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