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 맥슨전자 인수 결정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 http://www.lgic.co.kr)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맥슨전자(대표 손명원 http://www.maxon.co.kr)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17일 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맥슨전자 대회의실에서 투자유치 주간사인 아더앤더슨코리아(대표 이수업)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LG정보통신은 맥슨전자에 1000억원을 투입해 4314억원에 이르는 부채의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형태로 지분 62%를 인수하게 된다. 또 LG정보통신은 맥슨전자가 발행한 전환사채 미전환분을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의 지분 57%를 확보한다는 조건의 투자의사를 최종 결정했다. 이달 안에 최종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맥슨전자는 LG계열 독립법인으로 존속되고 경영진과 임직원도 현 상태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맥슨전자는 5월 중 워크아웃 상황을 종료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과=지난 2월 초 아더앤더슨코리아가 국내외 7개 기업으로부터 맥슨전자 투자의향서를 접수했다. 이후 LG정보통신, 현대전자, 씨앤아이·기라정보통신·코맥스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됐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일은행 등 맥슨전자 채권단이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LG정보통신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전자는 맥슨전자 인수 포기를 선언한 상태였고 씨앤아이 컨소시엄은 차선 협상대상자로 남아 있었다.

◇의미=맥슨전자는 지난 98년 말 이후로 유럽형 디지털이동전화(GSM) 단말기 전문업체로 특화됐다. 지난해 매출액 3226억원의 90% 이상을 GSM 단말기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LG정보통신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단말기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GSM 분야에서 일천하다. 따라서 이번 투자결정으로 LG정보통신은 명실공히 종합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로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

특히 LG정보통신은 GSM과 CDMA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됨에 따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단말기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생산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 LG정보통신의 풍부한 자금력과 조직력이 맥슨전자의 살을 찌울 것으로 기대된다.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된 맥슨전자는 최근 개발한 듀얼밴드 GSM 단말기 「MX-6811」을 앞세워 유럽을 비롯한 50개국에 본격 수출, 올해 400만대 5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LG정보통신으로는 지난해까지 적자로 일관했던 맥슨전자를 흡수한 만큼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조직의 슬림화 등 불가피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LG정보통신이 맥슨전자 인수시 GSM 단말기 분야 사업진출을 염두에 둔 만큼 급속한 구조조정보다는 단계적인 사업효율화 등의 작업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맥슨전자는 지난해 200만대의 GSM 단말기를 생산 수출해 3226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보다 200%나 늘어났고 당기 순손실도 98년의 25% 수준인 724억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크게 호전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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