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리포트>3. 플랫폼

「21세기 PC 플랫폼의 승자는.」 「자바 기술의 미래는.」 「XML 표준의 방향은.」

시카고 춘계 컴덱스에서 정보기술 플랫폼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발길을 붙잡은 주요 이슈들이다. 이번 전시회 역시 지난해 컴덱스와 마찬가지로 운용체계(OS)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과 표준을 둘러싼 기술 그리고 이와 관련한 솔루션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콘퍼런스 중심 주제의 하나로 「플랫폼 2000」이 포함될 정도였다. 전시회에 참석한 관람객과 전문가들은 특히 차세대 인터넷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XML기술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눅스의 위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 컴덱스를 통해 비즈니스 무대로 화려하게 데뷔한 리눅스 진영은 올해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관」을 별도로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규모나 참가업체면에서는 MS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지만 잠재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현지에서 발표한 데이터퀘스트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리눅스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27%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급속하게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눅스관은 코렐, 프리소프트웨어, 리눅스몰, 카델라시스템스, e리눅스닷컴, 스틸아이테크놀로지 등 40여개 업체가 솔루션을 내놨으며 그동안 리눅스 플랫폼의 약점으로 꼽히던 편이성과 안정성을 보강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추계 컴덱스에서 선보인 MS 윈도처럼 아이콘을 통해 마우스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기능, 마우스로 해당 파일을 복사할 수 있는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을 가진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또 리눅스 플랫폼을 기반으로해 효율적인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기업을 위해 서버용 리눅스, 방화벽, e비즈니스 솔루션 등이 선보였다.

바아차트사는 리눅스 플랫폼을 손쉽게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리눅스 전용 교육툴을, 스틸아이테크놀로지사는 고성능 서버용 리눅스 솔루션을 전시했다.

MS도 최근 윈도 플랫폼 독점 판정에 아랑곳없이 20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윈도월드」 군단을 앞세워 파빌리온관을 꾸미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액티브보이스, 바운드레스테크놀로지스, 나노컴, 넷가드, 웹브릿지 등 주요 MS파트너업체는 윈도2000 플랫폼을 기반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MS 아성 굳히기에 적극 나섰다.

한국사이버피아 김재호 사장은 『리눅스 진영에서 최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신기술을 선보이며 시장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리눅스는 공개 소스라는 강점이 있는 반면 시스템 구축 이후에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눅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시기 상조』라며 『이런 이유로 리눅스와 MS간 승부가 점차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눅스와 함께 플랫폼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차세대 인터넷 표준으로 부상중인 XML이다. 비록 이번 전시회에서 출품작은 적었지만 열띤 기술과 표준 공방이 콘퍼런스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MS가 밀고 있는 「비즈 토크(Biz Talk)」, 알리바의 「cXML」 기술에 주요 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XML이 어떤 인터넷 플랫폼보다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의 대표적인 기반 기술로 떠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개인정보단말기의 OS프로그램, 생체인식 솔루션,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도하고 있는 자바 플랫폼을 둘러싼 기술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이 주요 이슈로 떠 올랐다.

<시카고=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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