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작동 인터넷 시스템 실용화 임박

휴대폰에 달린 자판을 누르지 않고 음성명령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차세대 음성인식 기술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2년 후 휴대폰과 대화하며 인터넷에서 전자우편과 뉴스를 확인한 다음 주식거래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세계 최대 통신단말기 업체인 노키아(http://www.nokia.com)를 비롯해 미국의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 벨기에의 런아웃앤드호스피(http://www.lhs.com), 영국의 원뷰(http://www.oneview.net) 등이 최근 수행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의 주요 내용과 그 동안의 연구성과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최근 첨단 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과 음성인식 기술을 응용한 휴대폰의 시제품을 잇따라 발표함으로써 차세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경쟁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벨기에의 런아웃앤드호스피(L&H)와 영국의 원뷰도 각각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자연언어 처리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L&H가 최근 선보인 시제품은 『아마존을 검색해』하고 영어로 명령을 하자마자 아마존 사이트가 즉시 나타났다.

또 원뷰 사이트를 방문해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나와 네티즌들을 즐겁게 한다. 이어 몇가지 질문을 던져도 『5분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답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앞으로 이러한 음성인식 기술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우선 이 시스템을 차량에 장착하면 운전자는 웹사이트 주소를 손으로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음성만으로 원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http://www.gm.com)는 올 가을부터 전 차량에 음성인식 통신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GM의 최대 경쟁업체인 포드(http://www.ford.com)도 최근 스프린트PCS와 손잡고 내년부터 최고급 링컨 모델에 음성으로 작동하는 통신시스템을 장착한다고 발표하는 등 기술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꿈의 기술이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업체간의 시장선점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요창출에 혈안이 된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저마다 사업파트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 단말기 제조업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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