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네이버 합병무산, 주가영향

네이버컴과의 결별이 주가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인터넷업계 최초의 대규모 기업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새롬기술이 네이버컴과의 합병을 원점으로 돌림에 따라 향후 주가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양사 합병무산이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새롬기술의 주가가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합병이 재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했으며 따라서 합병무산에 따른 시장충격도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15일 양사 합병발표 직후 11만7000원으로 급등했던 새롬기술 주가는 지난 한달간 하락세로 일관해왔다. 지난 6일에는 장중 한때 사상최저가인 4만2600원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합병무산 소식이 공식 발표된 12일에는 장내내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전날보다 4300원(6.9%) 떨어졌다.

메리츠증권 허도행 연구위원은 『합병 무산을 악재로 보기 힘들다』며 『그동안 네이버컴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했던 만큼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새롬기술이 여전히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돈되는 사업 및 합병 모델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며 『그동안 주가낙폭이 컸던 만큼 새롬기술로서는 조만간 또 다른 호재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장영수 연구위원도 『합병 무산자체가 장기적인 악재로는 여겨지지 않는다』며 『새롬기술이 그동안 축적해온 다이얼패드 회원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창출해 제시한다면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롬기술은 그동안 대형 M&A 추진과정에서 「벤처업계의 돈장난」이라는 혹평과 과다한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또 다른 M&A내지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도행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새롬기술 주가가 바닥권을 쳤다고 보인다』며 『하지만 곧 가시화될 새롬의 행보가 수익모델에 대한 대안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주가는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새롬기술은 미국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닷컴(Dialpad.com)에 대해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CMGI」 등 3개사로부터 1675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 당장 호재를 터뜨리고 나섰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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