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경쟁 숨가쁘다

e마켓플레이스가 전자상거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유력업체들이 e마켓플레이스 시장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실물경제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온라인상에서 보다 강력한 힘을 확보하기 위해 IT업체간 활발한 합종연횡은 물론 경쟁사들과 손잡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은 채 운영사업분야와 솔루션분야를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관련기사 7면

이에 따라 향후 세계 경제질서는 강력한 e마켓플레이스 중심으로 업체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시장 주도권을 놓고 e마켓플레이스간 경쟁과 제휴 및 통합바람이 가열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포드는 지난달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차 전자상거래를 주도하기 위해 각각 독자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트레이드익스체인지와 오토익스체인지라는 e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양사의 통합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지분을 참여, 자동차3사 연합체를 결성해 세계 자동차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시어즈와 카르푸도 양사가 연합해 최대규모 소매 e마켓플레이스인 글로벌넷익스체인지를 구축해 서비스에 나섰으며, 보잉·록히드마틴·영국항공·레이테온 등도 항공 및 방위산업분야의 공동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BF굿리치·이스트먼케미컬·스노코케미컬·캐스트롤·롬·하스 등도 석유화학분야의 e마켓플레이스를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며, 존슨앤드존슨·GE메디컬시스템·박스터인터내셔널 등도 연합해 의료산업분야 대형 e마켓플레이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업체들의 e마켓플레이스 선점 움직임에 대응, 국내업체간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작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화학제품 전문 e마켓플레이스인 켐크로스닷컴 설립에 이어 섬유·수산·철강분야에도 아시아 시장을 주도할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중이다.

LG상사·현대상사 등도 화학분야 e마켓플레이스인 켐라운드의 공동구축을 선언했고, SK상사는 아이스틸아시아닷컴·삼보컴퓨터·두루넷과 연합해 철강분야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섰다.

이밖에 제일제당의 드림익스체인지를 비롯, 코리안소스·파텍21·인더스트레이더·아이오션·제타소프트·인포맵코리아 등도 각각 독자적인 마켓플레이스의 형성에 돌입했거나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종별로도 마켓플레이스 구축열기에 편승, 오라클·IBM·I2테크놀로지·SAP 등 IT업체들의 솔루션 시장장악을 목표로 한 선점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오라클은 e마켓플레이스용 패키지인 오토익스체인지를, I2테크놀로지는 트레이드매트릭스를, SAP는 MySAP를 각각 내놓고 유력 e마켓플레이스 구축업체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IBM이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 등과 공동으로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키로 제휴하는 등 솔루션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e마켓플레이스 구축 및 운영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네트가 ebiz라는 e마켓플레이스용 솔루션을 내놓고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솔루션 공급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 전문기관과 관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시공의 제한을 받는 오프라인상의 마켓플레이스가 서서히 해체되는 대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강력한 e마켓플레이스가 전자상거래의 핵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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