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AP코리아의 신임사장에 최승억 전 한국오라클 상무가 전격 선임되면서 향후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경쟁 판도변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승억 SAP코리아 신임사장은 한국오라클 재직 당시 대표적인 「SAP킬러」로 유명했던 인물. 최 신임사장은 98년 6월 한국오라클에 영입된 후 1년 6개월 동안 오라클의 각종 ERP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98년 당시 SAP코리아에 크게 뒤처졌던 한국오라클 ERP사업을 SAP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대등한 위치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특히 최 신임사장은 지난해 SAP코리아의 수주가 유력시됐던 포스코, 한국통신 등 대형 ERP 프로젝트를 한국오라클로 가져오면서 SAP코리아의 위상을 흔들어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최 신임사장의 SAP코리아 취임에 따라 최근 1년 사이 한국오라클에 크게 밀리던 SAP코리아 ERP사업의 위상을 얼마만큼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신임사장이 7년 동안 KPMG에서 컨설팅매니징디렉터로 재직하면서 누구보다 오라클 ERP의 특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 오라클의 ERP사업에 큰 역할을 했듯이 이를 무기삼아 SAP 사업의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AP 본사 역시 최 사장에게 사장 자리를 제의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RP분야에서의 확고한 수위자리는 물론 최근 중요하게 떠오르는 ASP 및 B2B 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그를 발탁했다는 것이다.
이번 SAP 사장 교체로 인해 실추된 SAP코리아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지, 반대로 한창 가속도가 붙은 한국오라클의 ERP사업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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