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신생회사 핸드스프링사(http://www.handspring.com)가 팜사(http://www.palm.com)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 동안 핸드헬드 단말기 시장을 독점해오다시피 한 실리콘밸리의 팜사와 이 신생회사간의 시장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핸드스프링사가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오던 자사의 PDA 야심작 「바이저(Visor)」가 최근 약 1500개의 스테이플즈, 베스트 바이, 컴프USA 매장 등 미 전역 주요 매장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이 모델이 기존 유통시장에서도 그 인기를 그대로 유지하며 팜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핸드스프링의 개인 휴대용 단말기는 「스프링보드(Springboards)」라고 불리는 기능을 부가시켜 휴대폰에서 디지털 카메라나 음악 플레이어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마운틴 뷰에 있는 핸드스프링사 북미 판매담당 그레그 우크 부사장은 『우리 제품이 다른 기기와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점은 스프링보드 확장슬롯』이라며 『이를 바이저 뒷면에서 집어넣었다 뺐다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능력을 원하는 대로 확장시킬 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10여개 이상의 옵션 제품들이 바이저 모델로 개발중이다. 바이저는 현재 확장슬롯을 이용한 추가기능이 아직 골프게임, 확장 메모리, 백업 모듈 등 세 가지만 가능하다. 핸드스프링사는 올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이전에 이 휴대 단말기를 휴대폰이나 페이저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주력 모델은 149달러의 바이저 기본모델로 2MB D램 메모리를 내장해 6000개의 주소, 3000개의 일정 및 스케줄, 200개의 전자우편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용량(8MB)을 2배 이상 높인 디럭스 모델의 가격은 249달러.
바이저는 팜 OS를 채택하고 팜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켰으며 데이터 저장을 위한 컴퓨터 연결이 훨씬 빠른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저는 똑같은 기술의 팜보다 성능이 더 낫다』고 평가한다.
한편 핸드스프링의 도나 더빈스키와 제프 호킨스 공동창업자들은 최초의 팜 제품 개발에 깊숙이 참여했던 베테랑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든 그 기업의 핵심 설계자들이었던 사람들이 만든 다른 기업이 더 무섭게 마련』이라면서 『만약 핸드스프링이 초기의 제조상의 문제를 극복하면 바이저는 매우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핸드헬드기기의 선두주자 팜사는 자사의 핸드헬드 운용체계인 팜 OS의 대안으로 윈도CE를 쓴 휴대형 PC를 내놓았다가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능이 크게 개선된 윈도CE 버전을 채택한 포켓PC(PocketPC)를 다음달 중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회사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한 분석가는 『팜이 아주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핸드스프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을 공개한 팜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팜사는 자사의 모든 팜 모델 가격을 지난 6개월 동안 큰 폭으로 인하해 가장 싼 모델 가격은 현재 150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팜은 이와 함께 「팜Ⅲc」에 최초로 컬러 스크린도 넣었다.
스리콤사(http://www.3com.com)의 계열사인 팜사는 신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경영팀에 포함시키는 등 경영진도 대폭 보강하고 다음달 15일부터는 일본에서 「팜Ⅲc」 「팜Vx」 등의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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