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인터넷사업은 크게 SK주식회사와 SK상사 두 축으로 요약된다. SK주식회사의 경우 「OK 캐쉬백」 회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커뮤니티 구축이고 SK상사는 무역 및 업종별 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포털을 구축하는 것이다.
SK그룹의 인터넷 사업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인터넷 사업팀장을 맡아 직접 팀을 운영할 만큼 이 그룹의 인터넷 사업의지는 확고하다. 항간에 이미 SK의 인터넷 사업 밑그림이 대단하다는 평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같은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지난 1월 첫 테이프를 끊은 복합형 허브사이트 「OK 캐쉬백(http://www.okcashbag.com)」이 갖는 의미는 색다르다. 먼저 이 사이트의 기반은 SK주식회사의 엔크린 보너스 카드 회원. 600여만명의 회원을 가진 대규모 커뮤니티다. SK그룹의 011 가입자 1000여만명과 최근 인수한 신세기통신의 017가입자 300만명을 합치면 1900만명의 초대형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중복 가입자가 있다 하더라도 최소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사이트로 군림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SK의 인터넷 전략은 한마디로 오프라인 회원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인터넷을 모르는 「넷맹」을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고객이 다가서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자연스러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SK의 주창이다. 인터넷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주식회사는 전 직원에게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4가지 당부를 잊지 않는다. 4가지 당부의 핵심 내용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 전 임직원이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당부의 내용으로 김한경 사장은 첫째, 전 임직원이 인터넷 비즈니스 추진방향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 인터넷 비즈니스 추진대상은 고객이라는 점 셋째, 전 임직원이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는 가능한 한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완벽도가 다소 떨어져도 초기 선점자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특히 네번째 당부사항은 반강제적이다. 달에 도착한 많은 사람 중 최초로 도달한 암스트롱만을 기억하는 것처럼 인터넷에서의 최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이 인터넷을 추진하는 이념이다.
『디지털 신경망을 통해 산업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향후 5년동안 69%씩 성장해 2003년에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 시장 규모도 2003년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해 SK의 인터넷 비즈니스 사업 전략도 글로벌하게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원을 들여 구축 완료한 허브사이트인 「OK캐쉬백 사이트」는 지역정보·재테크·레포츠·쇼핑·교육·건강·여행·게임 등 총 9개 사이트. 이와 함께 SK는 5년간 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OK캐쉬백 사이트에서 내년에 500억원, 2005년에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2002년부터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1122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으며 9개 단위의 사이트 중 교육전문 사이트인 「에듀OK」를 제외한 모든 사이트를 현재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는 9개 전문정보 사이트는 지역정보 사이트인 「시티OK」와 전세계 여행지의 현지 정보 및 항공권, 호텔, 렌터카를 예약하는 「트래블OK」, 사이버 쇼핑몰인 「쇼핑OK」, 음반판매 사이트인 「뮤직OK」, 재테크 사이트인 「리빙OK」, 교육 사이트인 「에듀OK」, 건강사이트인 「헬스OK」, 레포츠 사이트 「레포츠OK」, 게임 사이트인 「게임OK」 등이다.
특히 지역정보 사이트인 시티OK의 경우 세계 3대 예약시스템인 토파스(TOPAS) 컴퓨터예약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 실시간 항공권, 호텔, 렌터카 검색 및 예약이 가능하다. 또 재테크 사이트인 리빙OK는 국내 14개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사를 묶어 예금·인출·이체·조회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전 금융권을 통합해 개인의 예금 및 대출 현황을 파악해 주는 「SK뱅킹 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SK가 지난해 3월부터 실시한 OK캐쉬백 서비스를 OK캐쉬백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 전국 1만7000여개 가맹점들을 이용할 때마다 누적된 포인트를 온라인상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의 사용은 실시간 포인트 전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이달 중부터 가능하다.
SK상사의 인터넷사업은 무역을 중심으로 한 업종별 포털 구축이다. 의료용 전자상거래 포털을 구축하는가 하면 철강 전자상거래 포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인터넷 마케팅 업체로 나섰다. SK주식회사가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시장 구축이라면 SK상사의 인터넷사업은 뒷단의 큰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의 음성·데이터 지원과 엔크린의 오프라인 회원을 묶는 SK의 인터넷 밑그림은 온·오프라인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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