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경영>전자산업

◇ 개요

국내에서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위치는 지난 97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8%, 수출물량의 30.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전략산업이다. 특히 국내 전자산업은 생산액과 수출액 규모면에서 건설업 다음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전자산업은 심각한 고비용 구조와 낮은 기술수준에서 오는 구조적인 경쟁력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국내 산업을 주도해온 전자산업이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이제는 질적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에서 CALS/EC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자산업에서는 특히 CALS/EC가 도입될 경우 총 40만여종에 달하는 부품의 공용화율을 현재의 0.6% 수준에서 3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비용절감효과는 결국 업계에 돌아가는 몫이다.

◇ 추진과정

전자산업 CALS/EC의 추진은 지난 98년 한국전자거래협회가 주축이 돼 국내 4대 전자업체가 참여한 (주)일렉트로피아가 출범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된 1차 시범사업은 우선 전자 관련 업체들의 조달업무를 전자거래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총 2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시범사업은 업계의 기본정보를 표준화하고 부품 공용화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요체가 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업간 조달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전자문서교환(EDI)용 표준문서 16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부품이나 완제품의 입찰·구매 절차를 전자거래로 구현하는 「전자입찰시스템과 공동구매시스템」도 주요 사업 내용이다. 여기에 공용 가능한 부품에 대해서는 표준분류체계와 표준부품코드 DB를 구축하고 있다. 주관기관은 산업자원부가 맡고 한국CALS/EC협회와 한국CALS/EC기술협회가 운영기관으로 각각 참여, 삼성·대우·현대·LG 등 전자 4사와 400여개 협력업체들이 실질적인 주체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시범사업은 99년말부터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한국전자거래협회가 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전자산업의 CALS 정보화 추진사업」이란 사업명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2002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 기대효과

전자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간 협조체계의 미비와 과다 경쟁으로 인한 산업경쟁력 하락을 향상시키기 위한 이 사업은 기업 공동의 투자로 정보시스템의 표준화를 유도하고, CALS/EC를 통한 전자상거래의 실현으로 생산성 및 국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폐쇄된 구매조달체계 및 업무관행을 개선하여 정보 인프라가 미비한 중소 부품업체의 정보화를 유도하여 구매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업계가 공동으로 선진 세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전자산업의 CALS 정보화 추진사업은 경쟁적 관계이면서 전략적 협조가 가능한 전자·정보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기업간 공동 협력사업이다.

전자산업계가 공동 사용 가능한 표준 부품정보 DB구축·구매조달 전자문서 교환시스템(공개구매 시스템·전자입찰 시스템) 등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문서교환 가능 표준시스템 제공을 사업내용으로 하며, 최종적으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하여 CALS/EC 기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 공유의 범위가 확대되어 중소기업의 정보 검색과 활용능력이 기업 체질 개선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기업 위주의 정보화 추진구조에서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으로 정보화 추진구조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 정부계획

산업자원부는 지난 3월초 오는 2002년 11월까지 2년간 96억3000만원(정부예산 68억3000만원 포함)을 투입해 전자산업 CALS/EC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전자거래협회를 주관기관으로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전자산업 CALS/EC시스템 구축 사업은 99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표준부품 DB와 전자입찰 및 공개구매시스템을 구축하고,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 지원시스템과 가상통합 AS센터 및 물류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1년 12월부터 2002년 11월까지는 계약자통합기술정보서비스(CITIS)를 구축, 오픈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1단계 구축사업이 마무리되면 부품정보의 다국어 지원, 해외업체와의 전자거래체계 연계, 부품공동 쇼핑몰 구축 등 2단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산업 CALS/EC시스템이 구축되면 3500여개의 완제품 및 부품기업이 하나의 네트워크상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실현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당초 가전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업종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통신, 전자의료기기 등 모든 전자산업 분야로 대상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1조원 이상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간 거래의 효율성, 생산성, 투명성 향상으로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거래협회·전자산업진흥회·조명기술연구소가 주관한 「전자산업 CALS/EC 추진을 위한 정책설명회」의 경우 최근 정부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한 기업 대상 홍보와 중소 전자부품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 일본사례

일본 전자업계는 이전부터 전자상거래 개념을 도입, 인터넷 환경하에 새로운 경영모델을 일본 국·내외에서 시도해 왔다.

일본 전자산업 CALS/EC는 전자기기 및 부품업체 36개사가 참여해 전자기기 및 부품업체간의 정보 교환을 표준화, 자동화해 향후 구조 개혁의 기초를 쌓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94년부터 통상산업성(MITI)산하 CICC(the Center of International Coperation for Computerization)를 통해 착수, 5개년 계획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전자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나 전자카탈로그를 이용해 반도체 설계 데이터나 전자부품의 형상 및 종류를 인터넷으로 교환하는 체제를 갖추고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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