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발행, 국내 주가영향 『

국내외 증시 동시상장 허용으로 나스닥 진출을 서두르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나스닥 진출 재료가 별로 먹혀들지 않고 있어 해외 증시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IT 업체의 나스닥 상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진출설만으로도 주가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최근 삼보컴퓨터의 합작회사인 e머신즈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증시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들 종목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통신·한국전력·SK텔레콤 등 대형업체들도 해외증시 주식예탁증서(DR) 발행형식으로 상장돼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들 주가의 오름세나 내림세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증권시장에서 인터넷 및 정보통신 업체들의 나스닥 진출 및 상장 계획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재탕, 삼탕에 걸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한 것도 나스닥 상장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9일 우여곡절 끝에 나스닥에 직상장했지만 이날 주가는 50원 하락한 1만7200원에 그쳤다. e머신즈의 공모가 이하 하락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29일 하나로통신의 첫거래가를 확인하려는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보컴퓨터와 KDS의 합작법인 e머신즈 나스닥 상장 소식이 알려진 지난 27일부터 29일 현재까지 삼보컴퓨터와 KDS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나스닥에서 e머신즈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내려가면서 삼보컴퓨터는 당일 1만7500원 하락한 1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한데 이어 29일에는 다시 1만원이 떨어져 9만4000원까지 밀렸다. KDS도 e머신즈 상장 당시 1만4950원이던 주가가 1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 28일 오는 10월까지 나스닥 상장을 완료하고 총 5억달러 규모의 해외DR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기대 이하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29일 2900원 상승한 9만4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나스닥 상장으로 안정적인 해외 자금조달이나 브랜드이미지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기업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주가 급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최근 나스닥에 직상장한 국내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신규 나스닥 진출 업체들의 국내 증시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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