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콤(http://www.3com.com)의 에릭 베나모 회장 겸 CEO(44)는 지난주 대기업용 통신장비 및 아날로그 모뎀사업 철수를 발표해 업계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베나모의 이러한 결정은 부진했던 지난해 기억을 떨쳐버리고 스리콤을 시스코시스템스 같은 대형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베나모는 지난해 개인휴대 단말기 제조부문인 팜 분사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스리콤의 한 전직 간부는 베나모가 빗나간 사업 비전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밀고 나가면서 스리콤의 미래를 준비하는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베나모의 노력 덕분에 스리콤은 지난달 25일 마감한 2000 회계연도 3·4분기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그는 다음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베나모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무선·홈네트워킹 및 고속인터넷 장비사업 강화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수요가 한계에 이른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하고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통신장비 회사의 황금기」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 것이 꿈이라는 베나모가 자신의 저서에서 스리콤을 주요 소재로 삼을 수 있을지, 그가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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