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간 극렬 대립양상으로 치달았던 시큐어소프트의 외자유치 문제가 결국 현 이사진의 의견 관철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큐어소프트는 주당 12만원에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 소프트뱅크·아틀란티스 등 해외투자가들로부터 총 280억원 상당의 외자를 들여오게 됐으며 종전 40억원의 자본금도 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외자유치협상을 진행해 왔던 1대 주주 지오창투 측은 20일 『그간 CB발행가와 현 경영진의 지분확대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결과 대다수 주주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냈다』면서 당초 외자유치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큐어소프트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외자유치 내용을 공표하고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오창투 안계환 부사장은 『이번 외자유치는 현 경영진과 대주주 등 특정 일방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특히 CB발행형식을 택한 것은 주주들과의 약속대로 상반기내에 코스닥등록을 신청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이후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1년 이상 매각금지를 전제로 코스닥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아예 지분분산요건을 충족시킨 뒤 직등록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오창투, 김홍선 사장 등 현 경영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주들의 반대는 여전해 시큐어소프트의 내분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 주주는 『이번 외자도입을 통해 지오창투와 김홍선 사장은 14% 수준에 불과한 현 지분을 헐값으로 2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다뤄질 △액면분할 △이사·감사선임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등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전달하는 등 강력한 의사표명을 하기로 했다. 또 일부 주주는 경영진의 행태를 문제삼아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 주주는 『이번 사태는 외형상 경영진의 독단적인 외자유치 추진과 지분확대에서 기인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 경영진의 자질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경영권문제 등을 놓고 당분간 현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극심한 내홍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큐어소프트는 이번 외자조달을 통해 향후 중국·일본·동남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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